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제 소설에는 할아버지가 한 분 나옵니다. 할아버지는 피아니스트였고, 할아버지는 기억을 잃은 사람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자신이 연주했던 쇼팽의 여섯번째곡을 항상 그리워하며, 노래가 나올 때마다 지휘를 합니다. 이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 피아노였고, 쇼팽의 여섯번째 곡이었던 것이죠,
이 곡은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사랑하는 연인에게 쳐주고 싶었던 곡이었고, 함께 어린시절을 함께했던 벗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연주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가장 소중하게 기억한 것이 피아노일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피아노는 할아버지가 젊은시절 가장 소중하게 가졌던 꿈이자, 자신이 사랑했던 친구와 결혼은 약속한 연인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소설의 소재입니다. 즉, 피아노는 할아버지의 삶 전체였던 것이죠,그러나 할아버지는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을 떠올리기만 하는 사람으로 남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소중한 것을 추억하는 사람의 마음과, 추억할만한 가치에 대한 순수성입니다. 순수하게 간직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요?
저는 순수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할 가치가 무엇인가. 이 할아버지처럼 피아노일까요?, 아니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마음일까요. 우리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