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세상이 시끄러워 이어폰을 꼈다.
이어폰을 꼈더니 내 마음이 시끄러웠다.
나는 내 마음에게 속삭이며 말을 걸어본다.
빗방울 하나
땅은 매말라 갈라져가는데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
먹구름은 그늘져 있는데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
용기내어 떨어진 빗방울 하나, 땅에 톡 떨어져 땅을 적셨다.
내 마음에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빗방울 자국은 마른 땅 위에 너무 초라해 보였다.
내 마음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은
비가오고 구름이 걷히며
해가 뜨고 달이 지며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은.
하루가 시작하고 마무리되며
생각에 잠기고 머리를 쥐어짜며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은.
또 멋진 하루가 지나간다며
나에게 수고했다며
하루가 피고 진다는 것은.
자그마한 돌
나는 철푸덕 하고 넘어졌다.
뒤를 돌아 밑을 보니 아주 자그마한 돌이었다.
그 자그마한 돌보다 내가 더 작았다.
돌을 안고 일어서니 몸이 조금 무거웠다.
아픈 몸을 끌고 가다 돌을 내려 놓았다.
몸이 모래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았다.
하지만 춥지는 않았다.
먼지들
이리저리 가벼운 몸으로 날아가
가느다란 햇살 줄기에 반짝 거리네.
빗자루에 쓸려 버려질까
혹시 가라앉을까 발버둥치네.
햇살 피해 숨어보지만
왠지 모를 무거운 몸 가라앉고 있네.
작품설명
이어폰
가끔 세상이 시끄러울때 있잖아요.
혼자 있고 싶을 때,그럴때 그냥 이어폰을 껴요.
노래를 듣다보면 뭔가 나혼자만의 시간이에요.
그런데 그럴 때 생각에 잠기곤 해요.
노래가사에 심취해서도 아닌, 멜로디가 좋아서도 아닌 그냥
제 감정과 마음에 솔직해지게 되요.
빗방울 하나
눈물을 너무 참고, 안고 있다보면 병에 걸려요. 마음은 메마르고 그늘지게 돼요. 가끔은 용기 내어서 눈물을 흘려보는 것도 자신에게 선물이 될 수 있어요.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은
하루가 시작되고 지나가는 것을 꽃이 피고 지는것에 비유를 해보았어요. 꽃은 생각보다 강한 식물이에요. 봄에 꽃을 피우려면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만 아름답게 피고 지고 나서는 다음 여정을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죠. 우리도 이처럼 매일 계단을 오르며 고민하고 생각하고 다음 여정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멋진 하루를 이뤄내어가고 있어요.
자그마한 돌
리는 항상 넘어져요. 내 안에 여러가지 죄 때문에 그 죄를 버리지 못해서, 그 덩어리를 완전히 내려놓지 못해서 우리는 또 넘어질거에요. 하나님 앞에 내려 놓으면 우리는 모래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몸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우리가 그 돌을 내려놓기까지 힘든 과정이겠지만 내려 놓으면 하나님께서 따듯하게 껴안아 주실거에요.
먼지들
청소하다가 영감을 얻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