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제 : 동물복지
발표자 : 최예진
제가 발표할 주제는 ‘동물복지, 그중에서 산업동물과 실험동물의 실태와 불필요성’입니다. 동물은 우리의 필요에 의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기에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근거가 되는 유익한 정보나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동물들이 최소한의 보호와 존중도 받지 못한 채, 인간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인간을 뛰어넘는 반항도 할 수 없기에 그저 인간의 선택에 의해 운명이 결정됩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희생되는 대표적인 동물이 산업동물과 실험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동물의 목적도 매우 다양한데 크게 동물원, 서커스 등을 위한 이벤트 목적과, 우리의 식량을 위한 가축 목적, 상업적 이윤 창출을 위한 상품화 목적 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원이 이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물들에게는 적합하지 못한 환경입니다. 거의 모든 동물원은 동물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작은 공간에 가두고 있습니다. 코끼리의 경우 야생에서 생활하는 공간보다 무려 1,000배 이상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하루에 50km에서 100km를 여행하는 북극곰은 본래 영토보다 무려 100만 배 이상 작은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서커스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동물들은 과도한 훈련을 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곰, 사람 옷을 입힌 원숭이, 매 맞기 싫어 5톤의 몸무게를 코 하나로 버티고 있는 코끼리가 과연 자연스러운 동물의 모습일까요? 이는 동물의 본래적 특성을 왜곡한 인간이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그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은 정형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동물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빙글 뱅글 제자리를 도는 것은 물론,호랑이가 위장염을 일으키고, 뱀이 패혈증에 걸리고, 원숭이, 오랑우탄 같은 영장류 등이 회피성 행동을 보이는 등 이상행동을 합니다. 우리의 행복할 권리만을 추구하다가, 정작 동물의 행복할 권리는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산업동물로는 가축이 있습니다. 현재 가축은 인간의 지나친 탐욕에 의해 필요 이상으로 착취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축들은 최대한의 육류 생산을 하는 공장식 축산에서 비도덕적인 방식으로 사육됩니다. “지구가 너무나도 사나운 날에는”이라는 책에 의하면 가축에게 약물을 투여하여 급격하게 살을 찌웁니다. 비위생적이고 밀집된 사육환경에서 바이러스는 쉽게 발생하고,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진 동물들은 이러한 질병에 취약하여 쉽게 감염되는데, 이를 섭취하는 우리의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결국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수많은 동물들을 순식간에 살처분하는데 이러한 공장식 축산으로 발생한 살처분은 대기, 수질, 토양 등 다양한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구제역 사건 당시 하천에 침출수가 유출되었고 이는 수질오염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식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살처분으로 수천 마리가 매장된 토양은, 이 부패된 사체에서 나온 해로운 미생물과 균으로 인해 오염되고, 농작물에게도 큰 피해를 미칩니다. 그리고 매립지의 토양을 다시 사용하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3년 뒤면 다시 발굴과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나, 대부분의 매립지에서는 6년 이상이 지나도 사체가 분해되지 않고 계속해서 침출수가 유출되어 토양오염이 발견됩니다. 이처럼 동물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할 때에 우리의 건강과 지구의 환경 또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 다른 산업동물은 상업적 상품화 목적으로 희생되는 동물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털 옷, 가방, 목도리, 지갑 등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동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동물이 죽은 뒤에 가죽을 벗기면 상품 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채 벗깁니다. 이는 상업적 이윤을 창출하고자 동물을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실험동물에 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동물은 식품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용도로 실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강아지 품종 중, 비글은 참을성이 좋다는 이유로 고통스러운 실험에 사용합니다. 토끼는 실험하기에 편리하고 유용하다는 이유로 사용합니다. 연간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은 5억 마리 이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기준, 동물실험으로 1년에 약 371만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1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실험으로 희생되고 있는 꼴입니다. 생명이 오로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희생해도 될 가치가 있다고, 이것이 합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윤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동물실험의 불필요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나타날 확률은 5-1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동물실험이 사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동물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실험의 결과를 보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실험은 오히려 과학과 의학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매년 미국에서는 동물실험을 통과한 새로운 약의 부작용으로 매년 약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윤리적, 과학적 이유로 최근 외국에서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동물대체시험법’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동물실험이 최근 8년간 연평균 14.6%가 증가하는 등 계속해서 동물실험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동물실험이 심각한 이유는,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는, 가장 극단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고통 ‘E 등급’ 동물실험이, 전체 동물실험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필요한 희생과 경제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 동물대체시험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중 장기칩이라는 것이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장기칩은 사람의 장기 세포를 추출해 사람 장기의 기능과 환경을 작은 칩에 구현한 것입니다. 눈칩, 폐칩, 골수칩, 허파칩, 자궁칩 등 수많은 장기칩이 개발 중이며, 이 외에도 AI를 이용한 데이터 베이스 연구 등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더욱 정확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생명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의학의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동물 또한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여 동물복지 규정이 강화되어야 하며, 지나친 동물 상품 소비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동물과 실험동물이 행복할 권리가 보장되어, 원래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지구라는 곳이 동물과 사람이 함께 아름답게 공존하는 환경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