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제 : 대량소비/대량쓰레기

발표자 : 전유정


 전자폐기물(전자 쓰레기)이란 원 사용자가 팔거나, 기부 또는 버린 더 이상 가치가 없게 된 수명이 다한 여러 가지 형태의 전기, 전자제품을 뜻합니다. 전자폐기물은 기술의 발전, 소득의 증가, 도시의 성장, 운송수단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게 되었고, 특히 스마트 가구나 웨어러블 기기와 같이 이전에는 전자제품이 아니었던 것도 전자제품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전자폐기물의 양도 잇따라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폐기물의 양 어느 정도 될까요? 유엔대학이 발간한<글로벌 전자 폐기물 모니터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전자제품 사용량은 2014년 이후 매년 2.5백만 톤씩 증가해왔고, 전자 쓰레기의 양은 9.2톤씩 증가했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전 세계에서 5,360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발생하였는데 이 중에서 재활용된 비율은 불과 17.4%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전자폐기물 중에서도 7~20%는 처리를 위해 바젤협약에 의해 이동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소득 국가에서 저소득 국가로 국경을 넘어간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젤협약은 쉽게 말해서 유해한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 협약을 말합니다. 이렇게 전자 쓰레기 안에는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도 있고 유독성 물질도 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처리할 수 없어 불법으로 다른 국가에 처리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자폐기물에는 어떤 문제점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독성 화학 물질 배출입니다. 전자제품 안에는 이를 작동하기 위한 수백 종류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수천 개의 부품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많은 전자제품 안에는 수은, 납, 카드뮴과 같은 독성물질도 들어있는데 이것을 제품으로 사용할 때는 안전하지만 부적절한 방식으로 처리되거나 그대로 방치가 되어 토양, 지하수, 대기로 유입될 경우에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합니다.이 물질들이 생태계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면 결국 인간에게까지 피해가 오는 건 당연한 일 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국가 간의 이동입니다. 앞에서 한번 언급하였듯이 전자폐기물은 바젤협약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폐기물을 중고품이나 전자부품 등으로 위장한 선진국의 전자폐기물이 약소국가의 값싼 노동력과 느슨한 환경법을 악용하여 가난한 나라로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선진국의 전자 쓰레기장이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두 가지의 문제점을 그대로 겪고 있는 나라로 가나와 중국이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인 가나는 전자제품의 묘지가 되었다고 할 만큼 심각한 상태입니다. 전자제품의 묘지란 선진국에서 바젤협약을 피해 전자폐기물이 들어오지만 절반 이상이 고장으로 인해 버려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가나에서는 2001년부터 전자폐기물의 양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2011년에는 330만 톤이 가나에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20만 톤의 전자폐기물이 꾸준히 가나로 유입되어 현재 2021년에는 가나에 약 550만 톤의 전자폐기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환경보호단체인 미국의 블랙스미스와 녹십자는 2013년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시라는 곳을 세계 10대 오염 도시로 발표하기도 했을 정도로 전자폐기물에 대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매년 20만 톤씩 버려지는 전자폐기물로 인해 여러 환경오염에 대한 피해도 잇따라 겪고 있습니다. 특히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 지역에 흐르는 강 주변에는 전자폐기물 매립지역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도 불법으로 들어온 전자폐기물이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 매립지역에서 매일매일 일하는 노동자들은 주로 전자제품 해체작업을 주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일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독성물질에 쉽게 노출되어 건강이 악화되어도 이들은 생업이기 때문에 계속 버티며 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중국의 문제도 가나와 같이 심각합니다. 중국 구이유 마을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온 전자폐기물을 분리하여 다른 나라에 다시 팔기 위해 플라스틱을 직접 라이터로 지져서 구분하고, 납을 고온의 열에 담가 분리하는 등 대부분의 분리 작업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 독성물질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채 일을 계속하고 있고 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이유 지역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조사해본 결과 구이유 마을의 아이들은 중금속에 중독까지도 될 수 있는 심각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나와 중국에서 전자폐기물의 독성물질로 인한 건강의 피해와 선진국에 의해 쌓여만 가는 전자폐기물의 실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점은 자원 고갈의 문제입니다. 전자제품 소비가 증가되면서 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원의 양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UN의 조사에 의하면 개인용 pc 1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40kg의 화석연료와 22kg의 화학물질, 1.5톤의 물이 소비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각종 현대 장비 제조에 필수적인 물질인 인듐과 백금 같은 주요 원소들이 급격하게 고갈되고 있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완전히 고갈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자폐기물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나오고 있지만 마냥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자폐기물 안에는 납과 수은 같은 유해 물질이 있지만 또 그 안에는 금을 비롯한 각종 광물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버려진 전자제품 안에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을 뽑아내는 것을 광산에 비유하여 도시광산이라고도 하는데 도시광산은 버려진 전자제품, 전자 쓰레기에서 광물자원을 회수하여 새로운 전자제품을 생산할 때 원료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자폐기물 중에서도 폐 휴대전화 1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금은 400g 정도로 원석 1톤에서 얻는 금이 5g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훨씬 효율적인 셈입니다.

 이런 전자제품을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먼저 우리는 무조건 유행이나 디자인에 따라 쉽게 쉽게 전자제품을 바꾸는 것이 아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고장이 나더라도 고쳐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혹여나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할 일이 생겼을 경우에는 도시광산을 이용한 자원화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올바른 폐기방법이 중요한데 대형 기기 같은 경우는 새 제품을 구입할 때 판매자를 통해 배출하거나 방문 수거 서비스, 지방자치단체(동사무소)를 이용하여 배출하면 됩니다. 휴대폰과 같은 작은 소형 기기는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을 통해서 폐기하면 내 개인 정보도 지킬 수 있고, 금속물질 자원도 재활용하고, 유해 물질도 안전하게 처리된다고 합니다. 전자폐기물 처리 방법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고 싶다면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 사이트를 이용해보시면 훨씬 유익하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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