传统服装
중국의 전통 의상 하면 많은 사람들은 "치파오"를 떠올리곤 합니다. 중국은 4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은 4000년 동안 이 치파오만을 입었을까요? 그렇다면 남성의 전통 의상도 치파오라고 부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궁금증들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전통 의복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역사적 흐름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요. 어렵지 않으니 잠시 집중해보실까요?
0. 역사적 흐름
중국의 전통의상인 치파오는 중국의 주류 민족인 한족이 아니라 소수민족인 만주족의 전통의상이었습니다. 만주족은 청나라를 세운 민족이며, 한족의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영토를 확장시켜 현재의 중국 대륙을 이룬 전신입니다.
한족의 전통의상 한푸, 그리고 만주족의 억압
중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청나라 이전까지만 해도 한푸는 수천 년 동안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던 전통의상이었습니다.
한푸는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다가 만주족의 청나라가 명나라를 멸망시키면서 수백 년간 흐름이 단절됩니다. 만주족이 청나라의 수도를 베이징으로 옮기면서 청나라 후기에는 한족들이 치파오를 모방했고 치파오는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만주족은 한족에게 그들의 치파오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만주족은 왜 한족들에게 치파오를 강요했을까요? 이는 자신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한족이 반란을 일으킬까 우려하여 여러 제도들로 그들을 억압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특히 만주족의 문화를 한족의 삶 속에 스며들도록 했는데 이러한 제도적 장치는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의상은 치파오다." 라는 명제가 생긴 것만 보아도 알 수 있겠죠? 대표적인 한족 억압 제도들은 이와 같았습니다.
1. 만주어의 사용
2.앞부분은 깎고 뒷부분은 땋아 늘인 형태의 변발 강요
3. 만주족 의상 착용
남녀공용 의복 치파오, 그리고 치파오의 변천사
치파오의 원래 명칭은 창파오(长袍)였습니다. 당시 한족들이 만주족을 지칭하는 "기인(旗人)"들이 입는 옷이라고 하여 그 명칭이 "치파오(旗袍)"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치파오는 여성형 원피스로 이미지가 굳혀졌지만 본래 치파오는 남녀공용 의복이었습니다. "에? 그렇다면 남성들도 몸에 딱 붙는 원피스를 입었던 말인가요?" 하실 수 있는데요. 치파오는 본래 말타기와 활쏘기 등의 활동이 빈번한 기마민족인 만주족의 생활습관을 고려하여 통이 넓고 바지를 함께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청나라가 멸망하기 전 만주족의 치파오 강요는 여성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했습니다. 그래서 한족 여성들은 만주족의 치파오 강요에도 여전히 한푸를 입을 수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복식들이 서로 섞이면서 옷이 점점 화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편하게 착용할 수 있었던 치파오는 청나라가 멸망한 후 다양한 형태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한 편, 한푸는 역사 속으로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한푸가 사라진 주된 요인은 1920년대부터 서구식으로 변형된 치파오가 여성들에게 널리 퍼졌기 때문입니다.
신문화운동의 영향을 받은 치파오
1920년대에는 유교적이고 봉건적인 중국의 문화를 개혁하기 위한 계몽 운동인 "신문화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 서구 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은 새로운 문화들을 창조하고자 했고,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흐름 속에서 치파오는 서구의 영향으로 길이와 소매가 짧아집니다. 1930년대에는 치마 길이가 다시 땅에 닿을 정도로 길어지며. 1940년대에는 치마가 다시 짧아지고 소매도 거의 민소매의 형태로 제작이 됩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중국은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치파오는 다시 쇠퇴기를 맞습니다. 이는 치파오가 중국 중심인 한족의 의상이 아닌 만주족의 의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치파오는 일련의 탄압들을 견뎌내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한푸와 창파오의 차이
치파오는 청나라 이후 만주족의 전통 복장이며, 한푸는 삼황오제부터 명나라 말기까지 수 천년 동안 한족이 입던 전통의상을 가리킵니다.
1. 한푸(汉服 hàn fú)
앞서 언급했듯이 오늘날 중국의 92%를 차지하는 중국의 주류 민족인 한족은 원래 치파오가 아닌 한푸라는 전통의상을 입었습니다. 이름만 보아도 유추할 수 있듯이 한푸는 한인(한족)의 옷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식 한문 독음으로는 우리나라의 한복(韩服)과 같은 한복(汉服)이지만 한자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식 한문 독음에 따라 한푸라고 부릅니다. 중국의 전통의상 하면 단연 "치파오"를 떠올리던 과거와는 달리 "한푸"는 근 몇 년 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개성을 추구하는 95년생 이후의 Z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유행이라고 보는 견해가 강합니다. 한푸를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의상으로 보며 평소 접하지 못했던 소수의 문화에 열광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인 공청단은 중화민족의 시조인 황제의 탄생일인 *음력 3월 3일을 중국한푸의날(中国华服日)로 제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매체에서 이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안이라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공청단: 공산주의 사회제도 구현을 목표로 설립된 조직으로 중국의 공산당이 운영하고 있음. 14세~28세의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6년 공청단 중앙 위원회 자료 기준으로 회원의 약 50%가 학생으로 알려져 있음.* 중국 역사의 뿌리까지 동원하여 한푸의 중요성을 대두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엿보인다.2. 창파오(长袍 chǎng páo)
창파오는 본래 만주족이 입던 남녀공용의 의상이었으나 이후 한족이 만주족이 입는 옷이라는 의미의 "치파오"라고 부르며 지금까지 그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긴 두루마기 형태의 남성 의복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창파오는 남성들이 입기 편하도록 발등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폭이 넓게 만들어졌으며, 옆구리의 단추 밑 부분부터 발등까지 옆 부분이 트여있어 말을 타고 다닐 때 편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남성들은 트인 옷 안으로는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하얀색 바지를 입고 생활합니다.
3. 치파오(旗袍 qí páo)
중국의 민주주의 혁명인 신해혁명과 신문화운동을 거치면서 치파오는 서양의 영향으로 화려한 형태에서 간결하고 우아한 색으로 변했습니다. 치파오는 시대에 따라 치마의 길이와 소매의 길이가 짧아졌다 길어졌다를 반복하다가 1940년대에 이르러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치마의 길이가 다시 짧아졌습니다. 1966년부터 10년 동안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쇠퇴기를 맞았으나 이후 치파오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인정 받아 계속 발전하였고,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의상이라는 위상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치파오의 종류
왼쪽 위 차오파오(朝袍), 오른쪽 위 롱파오(龙袍)
왼쪽 아래 망파오(蟒袍), 오른쪽 아래 창푸파오(常服袍)
만주족의 서민은 주로 마, 면, 견 등으로 짠 단일 색상의 치파오를 입었습니다. 귀족이나 왕실 계층은 고급 비단으로 치파오를 지었고, 황금색, 빨간색, 검은색, 푸른색 등의 색으로 동물, 식물, 기하 문양을 자수로 새겨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전통적인 치파오의 종류는 차오파오(朝袍), 롱파오(龙袍), 망파오(蟒袍), 창푸파오(常服袍)입니다. 그러나 평상복인 창푸파오 이외의 옷들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치파오의 의의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모든 소수민족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중국에 동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 부분 그러한 영향이 있지만 오히려 한족이 소수민족의 문화를 받아들이게 된 사건도 있다는 것을 치파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치파오가 세계인에게 중국의 독특한 전통 문화를 널리 퍼뜨린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4. 중국 문화의 날
"어서와 중국은 처음이지?" 학생들도 중국의 전통의상을 체험해보았습니다. 가장 왼쪽 사진의 의상은 개량 치파오입니다. 우리나라에 개량 한복이 있듯 중국의 전통의상들도 시중에 개량 의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른쪽의 의상이 바로 한푸입니다. 헬스보이 학생들이 입다가 터뜨려버렸지만 마지막까지 본연의 임무를 다했답니다ಥ_ಥ 그리고 오른쪽 두 사진의 의상은 아시다시피 치파오입니다. 기장이 길고 반팔 길이의 소매로 디자인 된 치파오입니다.
전통의상은 한 나라의 전통문화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어두운 색상은 불운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믿는 중국 사람들의 사상이 밝고 정열적인 색상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글·사진_ 류현서, 홍지석
